고금리 후순위채 인기끌자 푸본현대생명보험, 두 달만에 재도전

입력 2023-06-02 14:41  

이 기사는 06월 02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두 달 만에 다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개인투자자와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고금리 후순위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8일 5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금리 상단은 최대 7.3% 수준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4월 26일 8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찍었다. 당시 7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110억원의 주문만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추가 청약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발행 규모를 오히려 100억원 늘렸다.

이번 추가 발행도 7%대 보험사 후순위채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사모채 발행 대신 공모채 시장에 두 달 만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는 스플릿(신용등급 불일치)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A(안정적)’, 나이스신용평가는 ‘A+(안정적)’으로 매겼다.

후순위채 매수세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생명은 지난 1일 열린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50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연 5.1% 금리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하다.

신한라이프생명의 이번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책정됐다. 이번 후순위채는 리테일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주문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 5%대 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AA+급 채권이 당분간 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앞다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건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후순위채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 지표 산정 시 일정 부분 자본을 인정되는 게 특징이다.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투자수요가 대부분인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달리 후순위채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 한 보험사 담당 신용평가사는 "영구채 신용등급이 기업 신용등급 대비 두 단계 떨어지는 것에 비해 후순위채는 한 단계만 낮아진다는 점에서 기관들이 더 관심을 갖는 편"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뿐 아니라 은행과 증권사의 후순위채도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보험사, 연기금 등이 대거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당초 목표 물량인 1000억원보다 200억원 늘린 12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찍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지난달 23일 열린 2700억원어치 우리은행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는 6100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우리은행은 4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우리은행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크레디트스위스(CS) 코코본드(AT1) 상각에 따른 불안감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고금리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시장에 많지 않은 상황에서 후순위채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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